KBS1 조금아까 8시부터 미술 특집 다큐멘터리를 하더군요.
파리의 인상파 탄생직전,
당대 최고의 화가 등용문 이었던 살롱전에
출품했던 마네의 작품들, 그중에서
올랭피아와 관련된 스켄들, 파리 브루주아의
이중성등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마네 작품들은, 잘 알려진 예술성과 달리
인상파의 개혁적인 시도와는 방향을 달리하여
저에게는 실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었습니다.
내용중,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등 인상파 거장의 맏형이
마네 였고 그들과 무척 친밀한 사이었다는것을 처음 알았고, 다소 의외였습니다.

게다가, 화상의 도움으로 1회 인상파 전시부터 그 이후까지
마네는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살롱전에 출품하며 그곳에서 인정받고자 하였다는
사실을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서,
약간의 찡함과 소회들이 일어나는군요.

물론, 그들의 행보와 상황을 자의적으로 밖에 생각하지는 못하지만,
개혁의 멤버에 선봉에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구조를 탈출하려 하지 않았고,
기존 살롱전의 요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자기의 방식으로
그곳에 진입하려고 언저리를 평생 맴돌았던...

그의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까가 느껴집니다.

마네는 예술을 하려 했던것이 아니라,
처절하게 생존하려 했던것 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탈출보다, 있는 곳에서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으려는 삶이 저에게 예술보다 큰 감동을 줍니다.  

탈출하여 가는곳 또한, 코드화 되어있는 곳 일테니까요.

어쨋든, 대가들의 행보를 해석해 보자는 어설픈 의도는 아니고요,

저에게,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닌, '업무'더군요.
먼가  바쁘고, 심리적 암박이 심할때면,
오히려 감성적여질때가 더 많아져,
오늘도 그 날중에 하나인듯 싶습니다.